와이씨켐 전환사채 100억 발행, 7회차 전환·조기상환 일정과 겹친 이유
정정 2026년 10월 5일: 7회차 전환사채의 사채권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첫 지급기일을 "2026년 10월 15일"로 적었던 부분을 공시 원문대로 2026년 12월 14일로 고쳤습니다(10월 14일에 열리는 것은 전환청구기간입니다). 만기 상환액도 추정치 대신 공시 원문의 109.3624%로 바꾸고, 미상환 사채 전체의 잠재 희석률 19.42%를 덧붙였습니다. 출처: KRX 상장공시시스템(KIND) 주요사항보고서 전환사채권발행결정 — 접수번호 20261002000877(9회차)·20250929000315(7회차).
2026년 10월 2일, 코스닥 상장 반도체 소재기업 와이씨켐(112290)이 100억원 규모의 9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이번 공시에서 눈에 띄는 건 발행 규모가 아니라 자금의 용처다. 신규 설비 증설이나 연구개발이 아니라, 1년 전인 2025년에 발행한 7회차 전환사채 110억원어치를 조기에 상환하는 데 쓰겠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7회차 채권의 전환청구기간이 이달 14일부터 열리고, 사채권자가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첫 조기상환지급기일은 두 달 뒤인 2026년 12월 14일이다(7회차 주요사항보고서, 접수번호 20250929000315). '또 CB를 찍었다'로 넘기기 전에, 이 공시가 실제로 보여주는 숫자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
1. 9회차 전환사채, 공시 원문 숫자로 정리하면
와이씨켐이 2026년 10월 2일 공시한 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의 핵심 조건은 아래와 같다. 모두 해당 공시(접수번호 20261002000877, KRX 상장공시시스템 기준) 및 이를 인용한 보도에서 확인한 수치다.
| 항목 | 내용 |
|---|---|
| 발행 금액 | 100억원 |
| 전환가액 | 12,526원/주 |
| 전환가능 주식수 | 798,339주 |
| 완전 전환 시 희석비율 | 3.80%(전환 후 총주식수 대비) |
| 표면금리 / 만기보장수익률 | 0% / 4.5% |
| 청약 및 납입일 | 2026년 10월 13일 |
| 전환청구기간 | 2027년 10월 13일 ~ 2028년 9월 13일 |
| 만기일 | 2028년 10월 13일 |
| 발행사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 가능 시점 | 2027년 10월부터 |
| 사채권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 2027년 12월 13일부터, 액면 대비 105.36%~108.56% |
| 조달자금 용도 | 전액(100억원) 채무상환 — 7회차 전환사채 취득 목적 |
※ 모든 수치는 2026년 10월 2일 공시 기준, 단위는 원화(KRW), 발행사는 코스닥(KOSDAQ) 상장법인이다. 자료: 디지털투데이, 비건뉴스 공시 요약 보도와 KRX 상장공시시스템(KIND) 주요사항보고서 원문(접수번호 20261002000877).
표면금리 0%라고 '공짜 돈'은 아니다
표면금리가 0%라는 점만 보면 와이씨켐이 거의 이자 없이 100억원을 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만기보장수익률 4.5%가 별도로 붙어 있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채권자가 2028년 10월 13일 만기까지 전환을 한 번도 청구하지 않고 보유한다고 가정하면, 공시 원문은 만기까지 보유한 전자등록금액에 대해 만기일에 109.3624%를 일시 상환한다고 명시했다. 100억원이면 만기 상환액 약 109.36억원, 즉 전환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최악의 경우'에도 회사는 원금 100억원 외에 약 9.36억원의 추가 상환 부담을 진다(출처: 9회차 주요사항보고서 '7. 원금상환방법').
2. 와이씨켐은 어떤 회사이고, 왜 작년에 액면분할을 했나
와이씨켐은 2001년 설립돼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ArF 공정용 특수 계면활성제·고분자 기반 패턴 붕괴 방지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면서, EUV 공정용 소재와 포토레지스트, 포토마스크 현상액, 커패시터 세정액 등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패키징에 쓰이는 TSV용 포토레지스트 국산화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6년 4월 8일 보도된 디일렉 기사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액은 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고, 영업손실은 82억원에서 18억원으로 78.3% 줄며 적자 규모를 크게 좁혔다. 다만 순이익 46억원은 화재보험금 등 비영업적 이익이 반영된 수치라는 점이 함께 보도됐다. 회사는 이 시점에 액면가를 1,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1:2 액면분할을 결정했는데(2026년 4월 14일 효력발생, 4월 29일 거래재개), 거래량이 적었던 주식의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 유동성을 높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됐다. 분할 이후 상장주식수는 20,221,090주로 늘었다(2026년 10월 2일 기준, 알파스퀘어 시세 데이터). 이어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머니투데이는 신규 라인업의 상업 생산 돌입 소식을 전했다.
3. 왜 지금 또 CB인가 — 7회차 전환청구·조기상환 일정과 겹친 타이밍
이번 9회차 CB의 자금 용도란에는 "제7회차 전환사채 취득 등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다. 7회차 CB는 2025년 9월 29일 공시, 같은 해 10월 14일 납입된 110억원 규모(운영자금 20억원 + 채무상환 90억원)의 사모 전환사채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21,093원/주, 전환가능 주식수는 521,500주(지분율 4.9%)로 공시됐다.
그런데 와이씨켐은 2026년 4월 14일 액면가를 1,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1:2 액면분할을 실시했고(거래 재개는 4월 29일), 이에 따라 7회차 CB의 전환가액도 분할 비율대로 자동 조정됐다. 재무 분석 매체 IB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조정 후 전환가액은 10,547원으로, 이는 분할 전 21,093원을 정확히 2로 나눈 값(21,093÷2=10,546.5≈10,547원)과 일치한다. 7회차 주요사항보고서 원문(접수번호 20250929000315)을 보면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10월 14일~2027년 9월 14일이고,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발행일로부터 14개월이 되는 2026년 12월 14일(전자등록금액의 105.3565%)이 첫 조기상환지급기일이며 2027년 4월 14일(106.9427%)·8월 14일(108.5556%)에 다시 열린다. 즉 와이씨켐은 7회차 전환청구기간이 열리는 바로 그 주에 9회차 납입(2026년 10월 13일)을 받고, 채권자들이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12월 14일보다 두 달 앞서 그 110억원을 메울 새 전환사채를 발행 결정한 셈이다.
4. 전환가액으로 거꾸로 읽는 주가 궤적 — 직접 계산
CB의 전환가액은 발행 시점 주가 수준을 반영한다. 두 차례 CB의 전환가액을 같은 '액면 500원' 기준으로 맞춰 비교하면 와이씨켐 주가가 1년간 어떤 궤적을 그렸는지 역산할 수 있다.
| 시점 | 사건 | 가격(원) | 비교 |
|---|---|---|---|
| 2025-09-29 | 7회차 CB 전환가액(액면 1,000원 기준, 분할 전) | 21,093 | 기준값 |
| 2026-04-14 | 액면분할(1,000→500원)에 따른 조정 전환가액 | 10,547 | 21,093 ÷ 2 = 10,546.5 ≈ 10,547 |
| 2026년 8월경(반기보고서 공시 시점) | 당시 종가 (IB토마토 보도) | 10,300 | 조정 전환가(10,547) 대비 -2.3% 낮음 → CB가 '물속' |
| 2026-10-02 | 9회차 CB 공시일 종가 | 12,480 | 8월 저점 대비 +21.2% ((12,480-10,300)/10,300) |
| 2026-10-02 | 9회차 CB 신규 전환가액 | 12,526 | 같은 날 종가(12,480) 대비 +0.37%, 사실상 시장가 수준 |
정리하면, 7회차의 분할조정 전환가(10,547원)와 9회차의 신규 전환가(12,526원)를 같은 액면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9회차 전환가가 18.76% 더 높다((12,526-10,547)÷10,547=0.1876). 즉 지난 8월 한때 전환가 밑으로 가라앉았던 주가가 10월 들어 회복되면서, 새 채권의 전환가도 그만큼 높게 설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비율은 각 보도 시점 종가 기준이며, 장중 변동과 보도 매체별 소수점 처리 방식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5. 주주 희석효과, 숫자로 직접 계산해보기
9회차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계산해보자. 2026년 10월 2일 기준 와이씨켐의 상장주식수는 20,221,090주다.
| 구분 | 주식수 | 비고 |
|---|---|---|
| 전환 전 총 상장주식수 | 20,221,090주 | 2026-10-02 기준 |
| 9회차 CB 완전 전환 시 신주 | 798,339주 | 공시 기준 |
| 전환 후 총 주식수 | 21,019,429주 | 20,221,090 + 798,339 |
| 희석비율 | 3.80% | 798,339 ÷ 21,019,429 = 0.03799 → 공시된 3.80%와 일치 |
예를 들어 현재 10,000주를 보유한 주주 A가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지분율은 10,000 ÷ 20,221,090 = 0.04945%다. 9회차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되면 A의 보유 주식수는 여전히 10,000주로 변하지 않지만, 전체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지분율은 10,000 ÷ 21,019,429 = 0.04757%로 낮아진다. 비율로 보면 (0.04945%-0.04757%)÷0.04945%=3.80% 줄어드는 셈이며, 이는 공시된 희석비율과 정확히 일치한다. 물론 이는 전환청구기간(2027년 10월~2028년 9월) 내에 채권자가 '전액 주식 전환'을 선택했을 때의 최대치 가정이며, 채권자가 콜옵션·풋옵션 조건에 따라 중도 상환을 택하면 실제 희석은 이보다 작거나 없을 수 있다. 다만 9회차만 떼어 보면 희석 규모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같은 공시의 '미상환 주권 관련 사채권' 표를 보면 7회차 CB 110억원(전환가액 10,547원·1,042,950주)과 8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 220억원(행사가액 10,547원·2,085,901주)이 아직 남아 있어, 9회차 798,339주를 합한 잠재 주식수는 3,927,190주, 기발행주식총수 20,221,090주 대비 19.42%다(수치·비율 모두 공시 원문 표 기재값).
6. 실적은 흑자전환했는데, 현금은 왜 빠듯한가
와이씨켐의 2026년 상반기(1~6월) 실적만 보면 흐름이 나쁘지 않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동기 23.5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출처: 뉴스핌 보도, 반기보고서 기준). 반도체 전자재료 판매 확대와 고부가 신제품 매출 인식이 배경으로 꼽힌다.
그런데 같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IB토마토 보도를 보면 현금 사정은 오히려 나빠졌다.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2025년말 46.4억원에서 2026년 6월말 26.3억원으로 6개월 사이 20.1억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252.4%(2025년말)에서 239.3%(2026년 6월말)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200%를 훌쩍 넘는 수준이고, 유동비율은 80.1%에서 69.5%로 오히려 악화됐다. 즉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90.8억원)가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63.1억원)보다 27.7억원 더 많다는 뜻이다. 상반기 중에는 6회차 전환사채 6.7억원도 상환했다.
이 지점에서 9회차 CB의 숫자를 다시 보면 틈이 보인다. 갚아야 할 7회차 CB 잔액은 110억원인데, 새로 조달하는 돈은 100억원이다. 10억원(7회차 대비 약 9.1%)의 공백이 남는데, 6월말 기준 현금이 26.3억원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공백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다.
7. 이 공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 판단
여기까지의 숫자를 종합하면, 이번 9회차 CB는 '신규 자금 조달'이 아니라 '만기 구조 재조정'에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전환가액이 공시일 종가 대비 0.37% 수준으로 시장가에 거의 붙어 있어 기존 주주를 상대로 한 '헐값 발행' 논란은 상대적으로 적고,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펀더멘털 개선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부채비율 239%, 유동비율 69.5%, 현금 26억원대라는 재무 지표를 함께 보면, 이 회사가 110억원짜리 채권의 풋옵션 행사 창이 열리기 직전에 '현금으로 메꾸기'보다 '새 빚으로 막기'를 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신호다. 즉 이번 건을 단독으로 보면 비교적 주주친화적인 조건의 리파이낸싱이지만, 6회차·7회차·9회차로 이어지는 CB 발행 이력 전체를 놓고 보면 이 회사가 자본시장 접근성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는 해석도 함께 가능하다.
8. 트레이드오프 — 반대 시각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 전환가액을 시장가 근접 수준으로 설정해 콜옵션(발행사 매도청구권)까지 갖춘 구조는, 주가가 오르면 회사가 저가에 조기 상환할 길을 열어두는 비교적 주주친화적 설계다. 또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시점에 선제적으로 만기 구조를 조정한 것이라면, 급박하게 몰려서 채권자와 불리한 조건으로 재협상하는 상황을 피한 것으로도 읽을 수 있다.
회의적으로 볼 여지: 반대로 보면 이 회사는 최근 2년 사이 6회차·7회차·9회차로 이어지는 전환사채를 반복 발행하며 자금을 돌려온 것으로 확인되고, 이는 은행 대출 등 전통적 조달 창구가 녹록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7.7억원 웃도는 상태에서 신규 CB 조달액(100억원)이 상환 대상(110억원)보다 10억원 적다는 점도 걸린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나 신규 라인업(5공장 증설, HBM용 신소재 등) 매출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다음 CB 발행이나 추가 전환가 조정이 재차 필요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환사채 자체가 '전환 안 될 경우'엔 결국 현금 상환 의무로 돌아온다는 점도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Tip: 전환가액과 희석률처럼 직접 계산해본 숫자는 기록해두어야 나중에 판단을 되짚을 수 있습니다. 종목별 매매 근거를 남기는 데는 투자 일지 노트가, 공시일과 조기상환일 같은 일정 관리에는 투자 플래너가 도움이 됩니다. (이 링크는 아마존 어소시어츠 제휴 링크로, 구매 시 저희가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9. 전환사채(CB) 공시, 체크리스트 5가지
- 조달목적 확인 — '신규 투자/시설자금'인지 '기존 채무 상환'인지. 와이씨켐 9회차는 100%가 채무상환 목적이었다.
- 전환가액과 현재가 비교 — 할인 발행인지, 시장가 근접인지, 할증인지. 할인폭이 크면 기존 주주 희석 부담이 커진다.
- 콜옵션·풋옵션 일정 — 발행사의 조기상환권(콜)과 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 행사 가능 시점을 따로 확인한다.
- 완전 희석 시 지분율 변화(%) — 공시에 적힌 %를 그대로 믿기보다, 총주식수 변화를 직접 나눠 재확인한다.
- 발행사의 현금·부채 상태 — 최근 반기·분기보고서의 현금, 유동비율, 부채비율을 함께 봐야 'CB가 왜 필요한지'가 보인다.
더 읽어보기 전에 참고: 이 글은 와이씨켐의 전환사채 공시 내용을 바탕으로 숫자를 분석한 투자 교육용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다. 모든 수치는 각 보도 및 공시 시점 기준이며 이후 정정공시나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판단은 반드시 DART 전자공시와 KRX 상장공시시스템 원문을 직접 확인한 뒤 본인 책임 아래 내려야 한다. 과거 수치나 패턴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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